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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힘겹게 합심한 EU, 러시아 석유 수입 100% 막지 못한 이유는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현지 석유 수입을 90%까지 줄이기로 했다. 31일 A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대부분의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해상으로 들여오는 석유에만 적용하며, 파이프라인으로 운송되는 석유는 일시적으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러시아 파이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를 제재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의장은 "이 협정은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의 3분의 2 이상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부 의장도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EU로 수입되는 석유의 약 90%를 효과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90억 유로(약 12조원)를 전쟁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다. 기부의 형태인지 대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새로운 제재는 자산 동결과 개인 여행 금지를 포함한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은행인 스베르방크는 스위프트(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제외한다. 또 러시아 국영방송의 콘텐트는 EU에서 차단한다. 러시아를 향한 수위 높은 제재가 자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헝가리는 안전한 석유 공급이 보장되는 경우에만 제재를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나라는 석유의 60% 이상을 러시아 파이프라인에 의존하고 있다. EU 역시 천연가스의 약 40%, 석유의 약 25%를 러시아로부터 얻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EU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재에) 석유를 포함해야 효과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느껴야 러시아가 평화를 추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31 15:21
경제

애플 이어 나이키·이케아도 러시아 손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는 거래를 않겠다고 선언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나이키가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일시적으로 닫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러시아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등 온라인 상품 구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또 나이키 재단은 유니세프와 국제구호위원회(IRC)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가구 기업인 이케아도 러시아 내 전체 매장을 폐쇄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원자재·상품 구매를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는 이케아에 10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케아를 소유한 잉카그룹은 러시아에 매장 17곳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끝난 회계연도의 러시아 내 매출액은 16억 유로(약 2조1384억원)로, 이케아 전체 매출액의 4%를 차지했다. 앞서 애플은 러시아 유통망에 대한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하고, 러시아 이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04 14:24
연예

넷플릭스, 러시아서 오리지널 시리즈 등 제작 전면 보류

넷플릭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모든 사업과 인수를 중단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3일(한국시간) “넷플릭스가 러시아에서 촬영 중이던 오리지널 시리즈의 모든 일정을 무기한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현지에서 옛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가 배경인 범죄 스릴러물 ‘자토’ 촬영을 비롯해 총 4편의 오리지널 시리즈의 준비 등을 모두 무기한 보류시켰다. 톨스토이의 고전 ‘안나 카레니라’가 원작인 ‘안나 K’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1년 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약 1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앞서 정치선전을 담은 러시아의 국영방송 채널 등 20개 채널의 의무적 송출 조치를 거부했다. 한편 월트디즈니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 러시아에서 모든 영화의 개봉 중단을 발표했다. 워너브러더스도 ‘더 배트맨’의 개봉을 보류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3.03 09:54
무비위크

[할리우드IS] '美 토크쇼의 전설' 래리킹, 코로나19 감염→별세..향년 87세

미국 토크쇼의 전설 래리 킹이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래리 킹이 공동 설립한 미디어 네트워크 오라 미디어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LA의 시더스-사이나이 의료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오라 미디어는 사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래리 킹은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돼 시더스-사이나이 의료센터에 입원 중이었다. 1933년 뉴욕에서 태어난 래리 킹은 1950~60년대 플로리다에서 라디오 인터뷰 진행자로 활약했다. 래리 킹의 전설이 시작된 것은 1985년이다. CNN '래리 킹 라이브'를 2010년까지 25년간 진행하면서 미국 토크쇼의 전설로 불렸다. 2010년 '래리 킹 라이브' 종영 이후 최근 몇년 간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 투데이(RT)에서 '래리 킹 나우'를 진행했다. 무려 63년간 각종 매체에서 진행자로 활약한 셈이다. 1987년 심장 수술을 받고 2017년 폐암 수술을 받았으며, 당뇨병도 앓았던 그는 1998년 의료보험이 없는 이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래리 킹 심장재단'을 세우기도 했다. 래리 킹의 죽음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래리 킹은 여러 번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항상 그의 높은 전문성과 반박의 여지가 없는 언론인 권위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7명의 아내와 8번 결혼했으며, 다섯 명의 자녀를 뒀다. 지난해 아들 앤디 킹과 딸 차이아 킹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24 09:54
축구

[생애 첫 1면 at IS]⑮기성용, '소서노의 남자' 사랑법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 〈편집자 주〉 2013년 3월 핑크빛 사랑이 큰 관심을 받았다. 주인공은 기성용과 한혜진이었다.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와 미녀 배우의 만남. 둘의 열애설로 뜨거웠다. 이 뜨거움은 3월 25일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했다. 한국의 간판 미드필더이자 축구의 대륙 유럽에서 활약하는 기성용은 일간스포츠 1면에 자주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한혜진과 함께 1면에 등장한 건 최초였다. 2013년 3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가 열렸다. 이 대표팀 A매치를 위해 영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기성용. 경기를 준비하던 훈련장에서 기성용이 신은 축구화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HJSY24'가 새겨진 축구화. SY는 기성용의 이니셜이고 24는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의 등번호다. 그렇다면 HJ는 누구의 이니셜일까. 많은 이들이 HJ의 주인공으로 한혜진을 주목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한혜진이 MC로 있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기성용은 "이런 여자만 있다면 당장 결혼하고 싶다"며 한혜진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이후 둘의 열애설이 등장했다. 'HJSY24'가 새겨진 축구화로 인해 둘의 열애설은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한 축구 관계자가 "기성용이 대표팀 동료들에게 카타르전에 HJ라고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나가겠다고 공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기성용과 한혜진 모두 열애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기성용 측은 "이야기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한혜진 측 역시 "뜬금없는 열애설이라 황당하다. 다시 열애설이 불거져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감출 수 없었다. 가려지지도 않았다. 기성용은 카타르전이 끝난 다음날 개인 SNS를 통해 열애설을 쿨하게 인정했다.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한 뒤 이틀 만이다. 기성용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잘 만나고 있다는 거 알려드립니다. 교제 기간이 얼마되지 않아 조심스러웠지만 저희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서로 큰 힘이 되기에 사실 당당하게 만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밝힐 날을 고민했는데 고맙네요. 긴말은 필요 없을 거 같고 행복하게 잘 만날게요!"라고 열애 사실을 털어놨다. 열애 일정 후 약 세 달 만에 둘은 결혼에 골인했다. 2013년 7월 1일 기성용과 한혜진은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다. 이후 이 부부는 한국의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대표하는 잉꼬부부로 이름을 날렸다. 2015년 2월에는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젖병 세리머니'를 펼치며 한혜진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지금 부부와 함께 딸 기시온 양이 함께 있다. 기성용은 '딸바보'로 유명하다. 2016년 10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 기성용은 아내 덕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 축구 스타 기성용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다. '소서노의 남편'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란에서는 주몽이 '국민 드라마'다. 주몽이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방송돼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모았다. 시청률이 무려 80%가 나왔다고 한다. 주몽의 여주인공이 바로 소서노, 한혜진이다. 이란 언론들은 '소서노의 남자'가 왔다고 반겼고, 이란 취재진과 이란 팬들도 기성용 주변에 몰려 들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좋은 일에 앞장서며 따뜻함을 전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④이재성, 최강희와 슈틸리케의 '신데렐라' ⑤황의조, '인맥왕'에서 '갓의조'로 ⑥이명주와 신진호, '황선대원군'의 두 충신 ⑦세계가 주목한 소녀, 지메시의 등장 ⑧권창훈, 올림픽 예선 최초의 '해트트릭' ⑨이정협, 동화 '군데렐라' ⑪임상협, "똥배 나온 선수는 축구장에 설 수 없다" ⑫백승호, U-20 월드컵에 미친 축구천재 ⑬황희찬, 한국판 '루니'는 훗날 반 다이크를 제치고 ⑭남태희, '카타르 메시'라 불린 사나이 2020.04.28 06:00
축구

[월드컵] '4강 진출' 잉글랜드, 무리뉴 말대로 결승 오를까

'승부차기 징크스'를 넘고 나니 4강까지는 순조로웠다. 5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얘기다.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해리 맥과이어와 델레 알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격파했다.16강에서 콜롬비아와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잉글랜드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발목을 잡았던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고 8강에 올랐다. 자신감에 찬 잉글랜드는 스웨덴의 수비를 깨고 2골을 터뜨리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다.스웨덴을 꺾은 잉글랜드는 같은 날 열리는 러시아-크로아티아 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프랑스-벨기에가 만나는 반대편 대진표에 비하면 결승까지 가기에 큰 무리가 없는 '꿀대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대회 기간 러시아 국영방송 RT의 해설을 맡은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여러 해 동안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최고를 다투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8강에서 스웨덴, 이어 4강에서 러시아-크로아티아전 승자를 만나는 대진을 고려해봤을 때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오를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을 정도다.남은 건 과연 잉글랜드가 무리뉴 감독의 예견대로 무사히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6골로 대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해리 케인, 스웨덴전에서 다시 위력을 발휘한 세트피스, 그리고 미친 선방쇼로 잉글랜드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는 조던 픽포드 골키퍼까지 더해진 잉글랜드는 이제 분명, 당당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7.08 01:03
축구

[월드컵] 이집트 해설가, 사우디전 패배 후 심장마비 사망

이집트 유명 축구 해설가가 역전패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보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이집트 투데이는 27일(한국시간) 축구 해설가 라힘 무하마드가 이틀 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본 뒤 심장 통증을 느꼈고, 병원 이송 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무하마드는 26일 이집트 카이로 국영방송에 출연해 월드컵 경기를 분석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참석하지 못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하마드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뒤 심장 통증을 호소했다. 바닥을 친 경기력이 죽음과 연관성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문이 붙는 이유다. 당시 이집트는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무하마드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릎을 꿇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6.27 11:27
축구

[월드컵] 아이슬란드, 시청률 대박…아르헨전 최고 시청률 99.6%

인구 약 33만 명의 아이슬란드가 축구 열기로 가득하다.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는 18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아르헨티나전 평균시청률이 6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 잉글랜드전 시청률 58.8%를 뛰어넘는 역대 아이슬란드 스포츠 중계 최고 시청률이다. RUV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전 최고 시청률은 99.6%로 사실상 TV를 켠 모든 시청자가 축구를 봤다.한편 아이슬란드는 러시아 월드컵 D조에 속해 있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크로아티아와 한 조다. 지난 16일 열린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1-1로 비기면서 작은 이변을 만들었다.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6.19 18:01
축구

[월드컵] 이집트 골키퍼, 종교적 이유로 '맨오브더매치' 수상 거부

이집트 축구대표팀 골키퍼 무함마드 시나위(29·알 아흘리)가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수상을 거부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17일(한국시간) "이집트 골키퍼 시나위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상을 주는 회사가 주류 회사인 버드와이저라서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나위는 우루과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총 14차례(유효슈팅 4개 포함) 파상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내 박수를 받았다. 경기 종료 직전 아쉽게 헤딩 결승골을 내줘 이집트가 0-1로 패했지만, 시나위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이유다.하지만 술을 멀리 해야 하는 이슬람 교도로서 "주류 회사가 주는 상은 받을 수 없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 후 라커룸으로 돌아가다 대회 관계자가 트로피를 건네자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러시아 월드컵에는 이집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란, 튀니지, 세네갈, 나이지리아까지 이슬람교 7개 국가가 출전했다. 배영은 기자 2018.06.17 13:44
축구

[최용재 in 테헤란] '소서노 남편'은 '소서노 팬'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그래서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이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를 위해 이란 테헤란을 찾은 기성용을 향해 이란 언론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이란 미디어의 기성용을 향한 관심의 종류는 조금 다르다. 한국의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기성용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큰 것이 '소서노의 남편'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란에서는 주몽이 '국민 드라마'다. 주몽이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방송돼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모았다. 시청률이 무려 80%가 나왔다고 한다. 주몽의 여주인공이 바로 소서노, 기성용의 아내 한혜진이다. 이란에서는 기성용이 '한혜진의 남편'으로 더 알려져 있다. 기성용이 이란에 오자 이란 언론들은 '소서노의 남자'가 왔다고 반겼다. 한 이란 매체가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기성용이 골을 넣은 뒤 한혜진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을 보도하는 등 이 부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지난 9일 대표팀의 훈련장인 꼬드스에 위치한 샤흐레 꼬드스 스타디움에서 한 이란 청년이 핸드폰을 내밀어 사진을 보라고 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한혜진이었다. 그리고 그는 물었다. "한혜진의 남편이 누구인가?"라고. 한 번만 받은 질문이 아니다. 대표팀 훈련장에서 한국 기자들이 듣는 단골 질문이 됐다. 한혜진의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성용에게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보일만큼 이란에서 주몽이라는 드라마가 대단한 것일까. 11일 만난 김승호 주이란 한국대사에게 이란 내 주몽의 영향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김 대사는 "이란이 석유와 가스만 있는 나라가 아니듯이 한국 역시 주몽의 나라가 아니다. 주몽이 워낙 이란에서 크게 인기를 모았다. 그래서 이란 사람들은 주몽을 기준으로 한국을 바라본다. 한국을 보는 스펙트럼이 주몽을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 한국 문화와 주몽은 많이 다른데도 말이다. 주몽이 큰 이슈가 돼 좋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한국과 이란 양국 교류 발전을 막는 장애물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주몽의 영향력은 이란에서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소서노의 남편'을 향한 관심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한혜진의 남편' 자격으로 훈련장과 숙소에서 수많은 이란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이란과의 경기날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모든 이란 언론들이 기성용 주변에 몰렸다. 그리고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기성용은 여유롭게 답했다. 한국이 이란에 0-1로 무기력하게 패배했지만 다행스러운 건 한국 대표팀 중 유일하게 기성용만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소서노 남편'은 소서노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테헤란(이란)=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10.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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